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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는 역시 어려워..

등록자 uros 등록일 2012/11/22 16:36 조회 12788

20일 열린 중앙지법 경매장엘 다녀왔다. 요즘 경매장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4별관에 들어서니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언론에서 또 호들갑을 떨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오늘 입찰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희망감도 밀려 왔다.

그런데.. 법정 복도를 보니 경매장 취재를 나온 방송사 앵커들이 여럿 서있었다. 한 곳은 중국 CCTV라는데.. 중국에서 취재올 정도로 요즘 경매가 대세인가? 싶을 정도였다.

여하간 다소 어수선한 복도를 벗어나 경매장 안으로 들어섰다. 조금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이미 입찰이 개시된 상황. 나는 입찰봉투를 받아서 입찰기재대로 들어가 열심히 입찰가를 썼다.

이날 내가 입찰을 결심한 물건은 중구 신당동에 있는 나홀로 아파트였다. 3, 6호선 환승역인 약수역이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입찰을 결심한 최대사유다. 낙찰받아 직접 살거나 임대를 줘도 수익이 잘 날것 같았다. 컨설팅업체에도 두어군데 전화해서 물어보니까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대리입찰 필요하냐고 묻는다. 그냥 끊고.. 태인 권리분석을 봤다. 신당동에 있는 아파트들은 이 불경기에도 80%를 훌쩍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입지가 좋으면 부동산 가치는 떨어질 수 없다는 게 나의 평소 지론이다. 직접 가서 보니 건물 외관도 무난하고.. 층수도 3층으로 살기 편하겠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무엇보다도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 임대수요가 무궁무진할 거 같았다. 약수역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서울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서 서울 어디로 가든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되는 교통의 요지다.

이 물건은 감정가 2억9000에 나왔다가 1회 유찰로 최저가는 2억3200만원이었다. 경매장에 사람도 별로 없어보이고.. 경쟁이 붙어봤자 3:1이겠지 싶어서 2억3801만원을 써냈다.

결과는 약간 충격적이었다. 개찰이 시작되자 어디서들 나왔는지.. 경매장이 순식간에 꽉찰만큼 사람이 늘어났다. 대충 헤아려보니 120명 정도다. 언론에서 떠든 게 호들갑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아까 앵커들이나 중국 CCTV 취재진이 왜 왔는지 이해가 간다..

내가 입찰한 물건에는 8명이 몰렸다. 내 입찰가보다 높게 쓴 사람들이 3~4명 되는 듯 했다. 아니나다를까.. 최고가는 2억6300만원이었다. 조용히 내려가 입찰봉투를 돌려받고 법정을 벗어났다.

아무래도 너무 쉽게 생각하고 접근한 것 같아 화가 났다. 나홀로 아파트라도 역세권인데.. 놓치고 나니까 물건이 더 좋아보이는 경지에 이르렀다..

앞으로는 좀 더 치열하게 연구하고 고민을 해봐야겠다. 벌써 3번째 미역국인데.. 다음번에는 꼭 낙찰받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며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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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y1736 (125.128.xxx.228) 2014.01.22 14:57

경매에서 낙찰 받으면 살지 않고 매매를 해도 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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